'고광석'검색결과 - 전체기사 중 13건의 기사가 검색되었습니다.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 초판본 표지 [고광석 이야기 산책] 아직 나의 청춘은 끝나지 않았다 1945년 2월 16일, 시인 윤동주는 일본 후쿠오카 형무소의 차가운 감방에서 스물아홉의 나이로 생을 마감했다. 윤동주가 숨진 곳이라서 그런지 후쿠오카에는 놀라울 정도로 그의 시를 사랑하는 사람이 많다. 윤동주 시인의 사망 66주기를 사흘 앞둔 2011년 2월 13일 오후, 그가 숨진 후쿠오카 형무소 뒤편의 놀이터에서 추도식이 열렸다. ‘윤동주의 시를 읽는 모임’이 매년 시인의 기일에 맞춰 추도식을 한...
[고광석 이야기 산책] 꽃은 젖어도 향기는 젖지 않는다 꽃은 진종일 비에 젖어도 향기는 젖지 않는다 빗방울 무게도 가누기 힘들어 출렁 허리가 휘는 꽃의 오후 꽃은 하루 종일 비에 젖어도 빛깔은 지워지지 않는다 빗물에 연보라 여린 빛이 창백하게 흘러내릴 듯 순한 얼굴 꽃은 젖어도 향기는 젖지 않는다 꽃은 젖어도 빛깔은 지워지지 않는다 - 도종환, 라일락 꽃 세상을 살다보면 자신의 삶이 초라하게 여겨질 때가 있다. 온갖 어려움을 당하여 삶의 무게가 버겁게 느껴질 때도 있다. 가끔은 여태껏 살아온 모습...
(소록도에 있는 한하운 시비) [고광석 이야기산책]1945년 8월 15일 해방을 맞이한 뒤에 이북 지역에는 소련군이 진주하였다. 소련 군정이 시행되면서 함흥의 지주였던 한하운의 집안은 재산을 몰수당하고 빈민의 처지로 전락했다. 그때부터 한하운의 남동생은 김일성 정권을 타도하려는 계획을 세우고 집 창고에 무기와 탄약을 숨겨 두었다. 한하운의 끈질긴 만류를 뿌리치고 동지들과 함께 거사를 실행하려던 한하운의 동생은 1947년 4월 3일 보안대원들에게 연행되었다. 한하운도 체포되어 두 달 넘게 유치장에 갇혀 있었다. 한하운...
[고광석의 이야기산책] 외롭고 높고 쓸쓸한 김수환 추기경은 생전에 《무소유》를 읽은 뒤 “아무리 무소유를 말해도 이 책만큼은 소유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무소유》의 저자 법정 스님은 2010년 3월 11일 서울 성북동 길상사에서 입적했다. 길상사는 최고급 요정 대원각이 있던 자리에 세운 절이다. 《무소유》를 읽고 법정 스님에게 1,000억 원대의 땅과 건물을 기증한 대원각 주인 김영한은 1916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그녀는 일찍 아버지를 여의고 할머니와 홀어머니 슬하에서 성장했다. 김영한은 개화사상을 지닌...
[고광석의 이야기산책] 무욕의 삶이 빚어낸 아름다운 시 세계 동백림(동베를린) 사건은 1967년 7월 8일, 중앙정보부에서 발표한 간첩단 사건이다. 당시 중앙정보부는 대한민국에서 독일과 프랑스로 건너간, 194명에 이르는 유학생과 교민 등이 동베를린의 북한 대사관과 평양을 드나들고 교육을 받으며 간첩 활동을 했다고 주장하였다. 중앙정보부가 간첩으로 지목한 인물 중에는 유럽에서 활동하고 있던 작곡가 윤이상과 화가 이응로가 포함되어 있었다. 이때 천상병의 서울대 상대 동기생인 친구 강빈구도 간첩 혐의로 기소되었다....
마르셀 뒤샹은 1917년 뉴욕에서 열린 독립미술가협회전에 ‘샘(Fountain)’이라는 조각 작품을 내놓았다. 그 작품은 소변기의 편편한 부분을 바닥에 대고 엎어놓은 채 ‘R. Mutt 1917’이라고 서명한 것이었다. Mutt는 'Mott Works'라는 위생도기 판매회사의 이름에서 따왔다. 그러나 ‘모트’라는 말이 너무 뻔해 발음이 비슷한 ‘머트’로 바꿨다. ‘R’은 프랑스 속어 ‘Richard’의 약자로 ‘벼락부자’라는 뜻이다. ‘독립미술가협회전’은 심사위원회도 없고 상도 주지 않는 전시회이다. 연회비...
일본 오사카 후쿠시마구에 위치한 16층짜리 게이트 타워 빌딩의 엘리베이터 층수 버튼은 4층 다음이 8층으로 5~7층에는 하차가 불가능하다. 5, 6, 7층에는 고속도로가 지나가기 때문이다. 이 고속도로는 거대한 원통형의 구조물로 일본 최초로 도입된 입체도로 제도를 이용해 만들어진 것이다. 왜 고속도로가 건물을 통과하게 되었을까? 건물을 세우려고 관공서에 건축 허가를 신청했는데 고속도로 계획으로 허가가 나지 않자 건물 안으로 고속도로가 지나가는 절충안을 채택한 것이다.
세영이 어머니는 중학교 3학년인 딸이 학교에 내야 할 돈이 있다고 해서 10만 원짜리 수표를 주었다. 세영이는 친한 친구 두 명과 마침 지나가던 친구 한 명, 이렇게 셋이 보는 데서 수표라고 걱정하며 책가방에 달린 주머니에 넣었다. 그런데 화장실을 다녀오느라 자리를 잠깐 비운 사이에 그 수표가 사라져버렸다. 세영이는 의심이 가는 친구 앞에서 수표가 없어졌다는 얘기를 하면서 표정을 살폈지만 시치미를 딱 떼었다. 세영이 어머니와 세영이는 결국 본인이 잘 간수하지 못한 책임이 크다며 포기하기로 했다. 세영이 어머니는 딸의...
[고광석의 이야기 산책] 아름다운 비행 열세 살 소녀 에이미는 뉴질랜드에서 교통사고로 엄마를 잃고 10년 만에 다시 만난 아빠 톰과 함께 캐나다로 돌아온다. 어릴 적 사진과 장난감이 그대로 남아 있지만 에이미는 자기가 태어난 집이 낯설게 느껴진다. 세 살 때 헤어진 아빠에게 쉽게 마음을 열지 못하고 서먹서먹하게 지내던 에이미는 집 옆에 있는 늪에 갔다가 야생 거위알을 발견한다. 개발하려고 늪지대의 나무를 마구 자르는 바람에 늪에서 서식하던 거위들이 쫓겨나고 알만 댕그라니 남겨진 것이다. 에이미는 거위알을...
[고광석의 이야기 산책] 전화번호를 통째로 외우는 ‘레인맨 ( 킴 픽이 실제 모델인 영화 '레인맨' ) 세계 원주율(π)의 날인 2004년 3월 14일 영국의 옥스퍼드대학교에 있는 과학사박물관. 다니엘 타멧이 “3.14159…”에서 “…53587”까지 원주율 소수점 이하 2만 2,514개의 숫자를 5시간 9분에 걸쳐 암송해냈다. 암송이 끝나자 청중들은 그에게 우레와 같은 박수를 보냈다. 다니엘 타멧은 어릴 때 간질 발작으로 뇌기능에 장애가 오면서 자폐증과 천재성을 동시에 지니는 ‘서번트(savant) 증후...